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_ 로버트 기요사키 / 서평, 리뷰

 

이 책을 처음 알게된건 작년 20주년 기념 신사임당님의 홍보영상을 봤을 때였다. 무려 20년이나 된 베스트 셀러를 이제서야 알게된 것도 부끄러웠지만, 신사임당님의 추천이라면 아무리 홍보영상이라 할지라도 그의 진심이 담겨있기에 광고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곧바로 구입해서 읽어봤다.

 

잠깐 딴 길로 새는 이야기지만, 나는 신사임당님을 개인적으로 존경(...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거창하고 리스펙트)한다. 과거의 그의 모습이 현재의 나의 모습과 오버랩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런 힘들었던 시기를 본인이 겪어서인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져주곤 한다. 본인은 그렇게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표현만 그렇게 할 뿐 너무 선한 심성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무튼 잡설이 길었다.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나이의 로버트 기요사키이다. 책 제목처럼 어린시절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두 명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분은 박사학위까지 받고 적지않은 급여를 받으며 살았지만 평생을 금전적인 문제로 고생했던 기요사키의 친 아빠, 다른 한 분은 중학교도 나오지 못했지만 하와이 최고 부자로 사셨던 친구 마이크의 아빠. 어린 나이의 로버트 기요사키는 궁금했다.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나누는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두 분의 가르침을 몸소 배우며 어떻게 행동 해야지 또는 어떻게 행동 하지 말아야 부자가 되는지를 알게 되었고, 이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그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1. 부자들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은 돈을 위해 일한다.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무슨 뜬 구름잡는 소리냐 싶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이야기는 '두려움'이라는 키워드와 이어진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 문제에 있어서 안전을 추구하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래서 낮은 임금을 받더라도 안정적인 소득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새롭게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 때문에 낮은 임금을 참고 일을 한다. 대신에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회사의 낮은 임금, 사회의 부조리 등을 탓하며 돈을 위해 일하고 살아간다.

 

사실 그렇다. 나 역시도 항상 회사가 월급을 왜이렇게 적게 줄까 라며 불평불만하고, 사회에서의 디자인 업계의 근본적인 구조가 잘못됐다고 느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책의 초반부를 읽자마자, 나의 이런 생각들이 나를 점점 더 가난하게 만드는 생각과 행동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돈이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시스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하나 둘씩 시도해 보고 있다.

 

 

2. 왜 금융 지식을 배워야 하는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을 수 있고, 또 얼마나 오랫동안 그것을 보존할 수 있느냐라고 한다. 복권 당첨자들이 한순간에 부자가 되었다가 머지않아 빈털터리가 되었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서 큰 돈을 번 연예인이 큰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 왕년의 잘나갔던 스포츠 스타가 은퇴후 수입이 끊겨 기초 수급자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할까? 기요사키에 의하면 이는 금융에 대한 공부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번 돈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모래성과 같이 금융 지식 지반이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번 돈은 금새 사라지기 마련이다.

 

 

3. 부자들은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자기 사업을 하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개 사람들이 평생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에서 자영업을 시작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건 분명하다. 모두 같은 길을 걷겠끔 만들어진 길을 그려두고, 그 길로 가지 않으면 마치 인생의 낙오자인 것 처럼 대하곤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사임당님, 유나바머님, 그리고 이 책의 저자 기요사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비즈니스를 해라. 본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하면서, 동시에 한발씩 담구다가 어느 순간 부업이 본업을 넘어서는 순간 나만을 위한 일이 시작된다고 한다.

 

 

4. 부자들의 가장 큰 비밀, 세금과 기업

"똑똑하면 남들에게 많이 내둘리지 않는다."

가난한 아빠는 회사에 고용되어 월급에 의존해 살게 되면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우유를 착취당하는 젖소나 다름없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미국의 기준에 맞춰진 내용이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지 않는 내용도 조금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업이 더 세금을 적게 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저 앞서 말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열심히 일만하면서 정부가 세금을 가져가게 놔둔다고 한다. 나도 아직 사업을 해보거나 하지 않아서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주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사업자등록증만 있어도 없는 사람들보다 세금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있다고 하더라. 차차 내 온라인 비즈니스가 커지면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5.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돈은 진짜가 아니다."

사람들은 운이 돈과 마찬가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행운을 얻고 열심히 일하는 대신 돈을 만들고 싶다면, 금융 지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 시대에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세계의 은행인 미국은 전례없이 달러를 찍어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찍어댄 엄청난 양의 달러들은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엄청난 상승을 일으켰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유행했던 벼락거지라는 단어가 사실은 이러한 세계 경제 질서 속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런 큰 흐름을 읽지 못한채 그리고 금융 지능을 가추지 못한채 일만 '열심히' 한다면, 우리는 평생 일만 열심히 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가난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6.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

"근로자들은 해고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고용주는 근로자들이 그만두지 않을 정도로만 지급한다."

이 세상에는 가난한 인재들이 가득하다. 많은 경우 그들은 재정적으로 고생하거나 실제 능력보다 적게 버는데, 그것은 그들이 아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모르는 것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기요사키는 낮은 연봉을 받을지라도 마케팅과 세일즈를 공부하라고 한다.

 

이 책에선 세일즈와 마케팅의 능력을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있고, 완전히 동의하는 바이다. 정말 실력이 뛰어난 일러스트 작가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어필할 능력이 부족해서 힘든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간다던지 실력이 굉장히 뛰어난 요리사지만, 홍보 능력이 부족해 폐업을 한다던지 하는 일들은 주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하고있는 레드버블도 마찬가지다. 정말 실력은 좋지만 자기 작품을 PR하는 방법을 몰라 판매 하나 일으키지 못하고 접는 경우를 숱하게 봤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능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요즘 세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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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요약해서 적다보니 책의 핵심 내용을 거의 다 정리해서 적은 것 같다. 정리한 내용 다음에 나오는 '부자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시 부자의 마인드가 무엇인지 정립하게 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다. 이 내용까지 다 적으려고 하다보니 포스팅이 살짝 지루해지기도 하고,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직접 구매해서 보시는 걸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필독서로 입모아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는 책이다. 시대적 상황과 미국이라는 지리적 차이가 있음에도 분명 기요사키가 던지는 메세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꼭 사지 않더라도 빌려서라도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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