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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위한 발버둥/경제 관련 서적 리뷰

다음의 W를 찾아서 _ 시골의사 박경철

by Brand1st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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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서적은 아니지만, 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이분의 2008년 영상을 보고 느낀점이 있어서 리뷰를 결심했다. 아주 옛날에 TV에 출연해서 얼굴만 알고있었고 예전부터 주식으로 유명하신 분이란 건 알고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강의를 직접 들었던 적은 없었는데 듣고보니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상을 한번 보길 바란다.


그가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외과 전문의가 된 건 1993년이다. 정말 바쁘게 일을 하던 중 서울의 모 경제연구소에서 일하던 친구의 연락을 받게된다. 미래 산업 트렌드에 대한 강연이 서울에 있는데, 들으러 오지 않겠냐는 연락이었다. 너무 바쁘던 시기라 거절할까 했지만, 이 강의를 안들으면 평생 후회할 거라는 친구의 말이 머리에 계속 멤돌아 강의를 들으러 가게된다. 하지만 혼자 가기 심심해서 당시 택사스 주립대에서 MBA를 마치고 1년째 백수생활을 하던 친구와 함께 강의를 듣게된다.

 

강의를 들으러 간 한국 최고의 경제연구소는 명성에 걸맞게 프라이드가 가득한 박사급 연구원들이 즐비했는데, 강연을 하러 올라온 강연자가 찢어진 청바지에 맨투맨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올라왔더란다(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때의 강연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인 이재웅). 당연하게도 연구원들은 격식에 맞지 않는 복장을 입고 온 강연자에 대해 자신들이 모욕을 당했다고 느껴 하나둘씩 자리를 떴고, 강의를 들으러 온 본인과 백수였던 본인 친구 그리고 몇명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비단 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연 주제가 다소 황당했기 때문이었다.

 

강연자는 칠판에 [W.W.W]를 적고는, (이미지와 같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W의 세상이 온다고 했다. 그가 말하길 이 W안에는 은행도 들어오고 증권사도 들어오고 핵무기도 만들고 전쟁도 이걸로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였다. 당시는 1993년이었고, 당연하게도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헛소리라 치부하고 다 나가버렸다. 강연이 끝나고 반응은 너무 싸늘해서 도망치듯 나가는 강연자를 한사람이 뒤쫓아 가는데, 그게 바로 같이 왔던 그의 백수 친구였다. 급하게 본인에게 10만원을 빌린 뒤 강연자와 이야기를 하겠다며 급하게 따라갔다.

 

그를 쫓아가 새벽 2시까지 웹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시간은 그로부터 2~3년이 지났다. 자본금 700만원으로 웹메일 서비스를 하는 작은 사무실을 하나 차렸는데, 강의를 들은 후 15년이 지난 현재(2008년) 그 회사의 자산가치가 2조원이라고 한다. 그가 소름끼치는 사실은 7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몇조원 가치의 회사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15년전에 예언했던 그 내용이 지금 내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99년도에 골드만삭스에 자신의 회사를 600억에 팔아넘기고, 현재(2008년) 그는 포스코센터 옆의 빌딩의 소유주이자 4개의 벤처기업을 거느린 벤처 지주사의 회장이라고 한다.

 

그가 가장 가슴이 아팠던 건 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 본인은 헛소리라 치부할 때 그의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기회라고 생각했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한 책에서 발견한다. 돌도끼를 사용하던 인류때부터 지금의 현대문명이 있기까지 20~30만년이 지났는데, 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은 0.1%의 창의적인 인간, 0.9%의 창의적인 인간을 따르는 통찰력이 있는 인간이고 나머지 99%는 잉여인간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그리고 그때 그는 깨달았다. 강연자는 0.1%였고 백수 친구는 0.9%였으며 본인은 99%였다고.

 

 

https://youtu.be/WCNeAWsLuLk


 

그리고 이 이후에는 역사적으로 이와 같았던 사례를 쭉 나열하면서, 언제나 세상은 0.1%가 제시하지만 99% 대다수의 '잉여인간'들은 처음에는 이를 보지 못하고 0.9%가 이를 알아보고 재빠르게 참여해 세상이 변해간다는 사실을 말한다. 시대는 10년마다 이러한 기회를 주었지만, 나와같은 잉여인간들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와 같은 냉소적인 생각만 하곤한다. 이 이야기는 마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왔던 냉소주의와 결이 같다고 생각한다.

 

영상에서는 산업혁명때 부터의 일들을 예시로 들어주고 있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내가 직접 겪은 사례들을 말하자면, 2007년 스티브잡스는 아이폰을 출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휴대폰이 저렇게 크냐, 그럴거면 노트북을 들고다니지 등등 비아냥 거렸고, 지금 세상은 다들 알다시피 스마트폰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때 그런 비아냥 거렸던 사람들은 본인이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2014년 내가 앱개발 동아리를 하던 당시, 비트코인이 암호화폐로써 미래의 화폐를 대신할 거라고 그곳에 있던 아는 개발자형이 이야기를 했지만, 나 역시도 99%의 '잉여인간'처럼 ' 보이지도 않고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걸 누가 써?'라며 코웃음 치며 넘겼었다. 그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00만원 가량. 아직 펼쳐진 미래는 아니기에 미래를 확신할 순 없지만, 최소한 그 비트코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상당부분 기존 화폐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시스템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NFT니 메타버스니 하며 다음의 W 후보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잉여인간'처럼 이것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꽤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따르는 것보다 새로 개척하고 이끄는 건 다른 차원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변화를 그저 피해버리고 별 거 아닌것 취급해버리면 편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잉여인간'들은 그렇게 행동한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 0.1%가 되려고 하는 건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새로운 W'를 우연히 마주하더라도 그냥 피해버리지 않고 0.9%가 되기 위해 열린 생각과 사고를 가지는 것. 그렇게 노력한다면 1프로는 되지 못하더라도 상위 49프로 이내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

 

거의 15년 전 영상에서 이런 생각거리를 주는 내용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항상 주위에는 '이건 이래서 안돼','저건 저래서 안돼'라며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한때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언제나 불평불만 하며 주위 사람들의 사기마저 꺾어버린다. 그렇기에 나는 그런 '냉소주의'적인 '잉여인간'이 되지 않기를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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