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팅한 여러 책 리뷰에서 말했듯 나는 신사임당님의 열혈 팬(?)이다. 신사임당님을 알지 못했다면, 나는 바뀌지 않는 디자이너의 처우에 대해 평생 불평불만만 하며 직장생활을 꾸역꾸역 이어나가는 걸 목표로 생활했을 것 같다. 일과 돈에 대한 나의 관점을 바꿔주신 분이라 항상 그가 추천하는 책이면 되도록 시간을 내서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하물며 추천하는 책이 그러한데, 실제로 책이 나왔으니 안읽어 볼 수가 없었다.
책 리뷰에 앞서,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책 표지 디자인은 따로 맡기지 않은 듯 하다. 저자이름에 굴림체라던지 책 제목과 소제목의 기울기가 맞지 않는 점이라던지 등을 봤을 때,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하신 듯 하다.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표지에 조금만 더 힘을 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체인지그라운드의 신영준님과 신사임당님이 공동으로 지은 이 책은, 그들이 인생을 살면서 부딪혀 온 수많은 고민이 될만한 주제들, 도움이 될만한 인생의 조언들 혹은 팁들을 짧게짧게 정리해서 나열하는 방식으로 적혀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 또한 '인생은 실전이다'다. 사실 이 책을 뭐라 딱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수많은 여러 주제에 대해 두 분이 느꼈던 것을 풀어낸 것이라 그렇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주제 몇가지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평범하게 사는 게 정말 어려운 이유' - 우리가 흔히 하는 평범하게 산다는 게 사실 왜 어려운지 정의하고 수치로 설명해 주는데, 그 중 노력의 임계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대학의 붕괴를 말하다' - 단순히 출산율이 줄어서 고등교육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걸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 등의 발달로 기업은 인재를 예전만큼 필요로 하지 않고 있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기존의 대학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일 잘하는 사람 vs 돈 잘 버는 사람' - 예전에 내가 가졌던 편견이기도 하다. '일을 잘 한다 = 돈을 잘 번다'는 더이상 요즘같은 시대에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성공한 사람들의 아침은 확실히 다르다' -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도 수차례 강조한 내용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명상을 하거나 아침에 간단한 성공(ex. 이불개기, 간단한 운동 등)을 매일 행하여 하루의 시작을 성공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뭐 그게 대단한거라고 싶다가도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는 걸 보면 미라클모닝이라는 것도 마냥 근거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젊어서 고생은 절대 하지 말아라' - 생산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생고생은 하지 말아라. 젊어서 고생에 익숙해졌다가 재수 없으면 평생 '투덜이 스머프'로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공감한다. 무작정 하는 고생보다는 양질의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재수 없게 사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 1.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 2. 돈 아까운 줄은 알고, 시간 아까운 줄은 모른다 3. 실수를 반복한다. 특히 2번이 많은 공감이 된다. 나이가 30대가 되니, 원래도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더욱 시간이 빠르게 가고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미루는 핑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3가지 방법' - 1. 난이도가 낮은 업무나 과제를 처음에 배치한다 2. 함께 한다 3. 납기를 확실하게 정한다.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알고있는 개념이긴 했으나, 이렇게 직접 텍스트로 보니 더 확 와닿는 듯 하다. 쉬운 일부터 시작해서 다함께 업무 마감을 정한다면, 업무효율이 굉장히 상승하게 된다.
'돈을 쉽게 벌고 싶다면 "ㅎㄱㅅ"을 키워라' - 제목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초성으로 적은 듯 하다. 이 이야기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오는 냉소주의와 결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이건 이래서 안돼','저건 저래서 안돼'라는 사람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성공을 향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하는 말이 아니라 도전을 하지 않기 위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안될 것 같아 보이더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는 것. 그것이 바로 호기심이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한번 책을 쭉 처음부터 읽었다. 처음에 쓸 땐 '기억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다'라는 식으로 리뷰를 썼는데, 읽다 보니 다 공감이 되고 좋은 내용들이어서 급하게 지우고 다시 리뷰를 적었다. 심지어 너무 많아서 위에 담지 못하고 쓰지 않은 내용들도 많다. 위에 적은 내용 외에도 '메타인지'나 '실패에 대한 시각', '맥락에 따른 변화' 같은 내용도 굉장히 유익했다. (표지 디자인은 조금 아쉽지만) 굉장히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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