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회사 소개, 추천 포스팅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왔다.
사실 이 포스팅을 이어가면서, 브랜딩, 웹, 편집,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를 소개했지만, 내가 주로 거쳐왔던 패키지 디자인 계열의 회사는 소개하지 못했다. 정말 잘하는 곳들이 많지만, 소개하자니 개인적으로 인간관계가 겹쳐서 객관적으로 소개하기 조금 껄끄럽거나 퀄리티는 너무 좋은데 업무환경이 열악하거나 해서 소개를 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포스팅으로 한군데 소개하려한다. 나와 개인적인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고 순전히 평소 지켜보고 있는데 작업물 퀄리티가 좋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곳이다. 바로 디자인 모멘텀(Design Momentum).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님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게 되는 것 같다.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본인 회사의 디자인을 어필하여 많이 알려진 회사, 그리고 그렇지 않은 회사. 디자인 모멘텀은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찾아보니, 이곳 대표님인 황지아 대표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2년 디자인 모멘텀을 차렸다.
다른 디자인 분야에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패키지 디자인 분야에서 디자인 어워드 수상 경력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큰 편이다. 디자인 모멘텀은 iF(International Forum)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규모가 작은 이런 스튜디오에서 이런 디자인 어워드 수상능력이 있다는건, 소속된 디자이너들의 개개인의 능력치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패키지 디자인을 볼 때, 디자인 하이어라키가 어떻니, 컬러는 어떤 컬러로 강조를 줬니, 타이포와 이미지의 조화가 어떻니 하며 이론적으로 파고들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첫 눈에 소비자의 시선을 뺏을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다. 한눈에 봤을 때 시선을 끌고, 그뒤에 가지고 싶다는 감정을 들게 하는 패키지 디자인. 그런 부분에서 다른 많은 여타 패키지 디자인 회사와 차별점을 가지는 것 같다.
'상업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하는 많은 디자인 회사들도 물론 알고 있지만, 그들의 포트폴리오는 고객의 시선을 끌지언정 가지고 싶다는 감정을 들게하진 않는 디자인 작업물들이 많다. 하지만 디자인 모멘텀의 포트폴리오는(물론 이런류의 포트폴리오만 공개를 해놨을 수도 있다.) 작업물에 디자인 스튜디오스러운 그들의 색깔이 녹아있어서, 단순한 상업적인 패키지라는 생각보단 하나의 작품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상업적인 디자인이 나쁘다는 의도로 말한 건 절대 아니다. 디자인도 결국은 클라이언트의 작업 요청이 있어야 진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요청대로 작업을 하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다만, 디자인 회사의 색깔, 의도, 성향이 제품에 좀 더 강하게 반영되어 있을 때 우리는 '좀 다르다' 내지는 '특이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디자인 회사들을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일컫는다.)
상업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잘하는 회사들도 여럿 알고있다. 그리고 실제로 한 곳은 내가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개하기 껄끄러웠던 첫번째 이유로는 그 곳에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객관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는 점과 둘째로는 잘하는 만큼 업무강도가 굉장히 쎈 편이다. 디자인을 잘한다는 건 결국 실장님들, 대표님들이 디자인 퀄리티에 욕심이 있다는 뜻이고 이는 곧 정답이 없는 디자인 분야에서 그들의 마음에 드는 퀄리티가 나올 때까지 작업을 한다는 소리와 같다. 혹 누군가는 과거의 나처럼 '난 워라벨보다 디자인을 잘하고 싶어. 그러니 야근같은건 해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분들께는 추천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겐 최악의 회사일 수도 있다. 그러니, 디자인 모멘텀도 디자인 퀄리티로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지만, 입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https://brand-1st.tistory.com/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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