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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홀리데이/정보 공유

다사다난 했던 영국 출국기(영문 백신접종서, 인천공항, 터키항공)

by Brand1st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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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3일. 기어코 출국날이 찾아왔다.

(사실 실제 출국날은 24일 0시 40분인데, 이 비행기를 타려면 23일날에 나와야해서 사실상 출국날은 23일이다.)

안올 것만 같았던 날이 오니 기쁠줄만 알았는데 막상 닥쳐오니 마음이 막막하고 싱숭생숭했다.

괜히 가서 체크인하면 늦어져서 불안할까봐 온라인 체크인도 미리 하고, 짐을 한가득 담은 캐리어와 백팩을 끌고 9시에 집을 나섰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 10분 가량.

이 시간에 출국하는 비행기가 많지 않은 탓에 인천공항은 굉장히 휑했다.

출국까지 2시간 반정도 남은 시간이었는데, 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왔으니 충분히 여유있게 도착했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생각했다.

 

도착해서 미리 체크인을 했다고 말하고 수화물은 어디다가 맡기면 되느냐고 여쭤봤더니, 따로 구분짓지 않아서 그냥 같이 줄을 서야한다고 하신다...(?) 온라인 체크인의 의미가 무엇인지 잠시 의문을 가지다가 그냥 줄을 섰다. 그렇게 내 차례를 기다리니 시간은 어느새 11시 5분. 조금 초조하하긴 했했지지만 그래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가지고 간 백신 접종서류가 한글이이랑 영어가 같이 표기되어있는게 문제라고, 영문 백신 접종서류가 아니면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쿠브앱으로 인증받은 서류가 있다고 말씀드려봤지만 그건 소용없다고 했다.

 

체크인 마감이 11시 30분까지인데 30분까지 영문 서류를 출력해 오라고 했다... 갑자기 닥친 이런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 내 멘탈은 산산히 부숴졌고, 공항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며 찾아봤지만 그 시간에 영문 접종서류를 출력하는건 불가능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감시간에 찾아가 말씀드렸더니, 원래는 안되지만 서약서를 한장 작성하고 출국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땀이 범벅이 된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화도 났다. 이렇게 될 수 있는 거면 그냥 해주시면 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탑승을 하니 터키항공 어매니티를 하나씩 나눠줬는데, 개익적으로 장시간 비행에 저 슬리퍼는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했다.

 

첫 비행인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는 11시간 50분 비행. 출발한지 1시간 20분쯤 지났을 때 첫 기내식이 나왔다. 무슨 명태구이랑 비빔밥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난 비빔밥을 선택했다. 맛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서 맛있게 먹었다. 두번째 기내식은 이스탄불 도착 1시간 전쯤 나왔는데, 오믈렛과 구운토마토와 감자였다. 역시 맛있게 잘 먹었다.

 

 

거의 12시간만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랑 유럽을 잇는 항공 허브라 그런지 공항이 굉장히 크고 넓었다. 환승하기까지는 2시간 반의 시간이 있었지만 이동시간 + 다시 수하물과 서류 체크 등을 하고나니 1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남았었다. 여기서도 두번째 서류체크를 했는데, 역시나 한글과 영문이 섞여서 있는 백신 접종서류는 효력이 없었고 여기서 쿠브앱을 통해 백십 접종내역을 보여줬더니 통과됐다...(왜 터키에서도 되는 터키항공 규정이 한국에서 대리로 하는 직원들한테는 안되는지 화가 다시 한번 났다.)

 

그렇게 두번째 비행기를 탑승하고 세번째 기내식을 먹고 영국에 드디어 도착했다. 세번의 기내식 모두 굉장히 맛있었고, 만족스러웠다. 우리나라 여권은 영국에서 자동출입국심사로 분류되어 따로 입국심사 없이 여권만 스캔하고 통과됐다. 입국심사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린 건 수화물을 찾는데 거의 한시간 가까이 기다린 점.

 

수화물을 찾고 바로 이어진 언더그라운드 히드로공항역으로 향했다. 피카딜리 라인이라 숙소까지 환승없이 쭉타고 오기만 하면 된다. 처음 타는 튜브.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되게 낡고 오래돼서 불편하긴 했다. 거의 24시간만에 도착한 소호스텔. 하마터면 출국조차 못할뻔 했지만 어찌저찌 영국에 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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