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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홀리데이/영국 일상

골더스 그린(Golders Green) 방문기, 골더스 힐 파크(Golders Hill Park) 산책

by Brand1st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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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을 결심하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포스팅을 미뤄놨었는데, 다시금 힘이 좀 생겨서 포스팅을 써볼까 한다. 정말 별 내용 없는 포스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본다.


내가 머물고 있는 집에서 센트럴 런던으로 나가기 위해선 지하철을 탈 수도 있고 버스도 탈 수 있는데, 대게 나는 버스를 자주 탄다. 런던 교통비는 우리나라 교통비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비싼 편이라 조금더 저렴한 버스를 애용한다.


지도에 녹색과 흰색 점으로 작게 표시한 곳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웨스트 햄스테드(West Hampstead)고, 빨간 라인이 내가 주로 타고다니는 139번 버스가 운행하는 지역이다. 아랫쪽으로는 피카딜리 서커스역, 트라팔가 광장 등을 거쳐 워털루 역을 종점으로 운행하고, 윗쪽으론 베이커 스트리트, 내가 살고 있는 웨스트 햄스테드를 거쳐 골더스 그린역으로 운행한다. 런던아이를 보러가거나 템즈강에서 우버 보트를 타기 위해서 아랫쪽 종점인 워털루역은 몇번 가봤는데, 지금까지 윗쪽 종점인 골더스 그린(Golders Green)역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것 같아서, 딱히 할 일도 없겠다 싶어 골더스 그린역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처음 타본 집앞의 반대편 정류장. 흔치않은 런던의 맑은 하늘.


왜 처음 가봤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더스 그린으로 가는 길은 되게 평화로웠다. 물론 이곳도 런던이긴 하지만 센트럴 런던으로부터 멀어질 수록 복잡한 도시의 느낌은 사라지고 시골 마을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약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였지만 가는 동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골더스 그린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는 시계탑. 골더스 그린이 종점이라서 그런지 사진 저 뒷편에 정차중인 많은 버스들도 확인할 수 있다.

오기 전엔 모르고 있었는데, 골더스 그린역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들었다. 한국 식자재를 파는 서울 플라자(Seoul Plaza)가 두군데나 있고, 사진에 나온 사랑(Sarang)을 비롯하여 2~3군데의 한식당도 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골더스 그린 주위로 집을 찾아볼 걸 그랬다.


난 종점이라서 굉장히 작은 동네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상권이 꽤나 크게 위치해 있고, 주위에 학교가 있는지 하교하는 학생들도 많고 분위기가 되게 활발한 동네의 느낌이었다. 두번째 사진은 말 안하고 보면 옥스퍼드 서커스나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의 한 도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크게 위치해 있었다. 동네를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기웃거리다가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 걸 발견하곤 그곳으로 향했다.

공원 이름은 골더스 힐 파크(Golders Hill Park). 런던에는 정말 동네 곳곳에 공원이 위치해 있다. 작던 크던 공원이 있어서 동네 주민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산책을 하거나 러닝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 날 방문한 골더스 힐 파크는 규모가 엄청나게 큰 공원이었다. 진짜 마음먹고 돌려면 1시간도 넘게 걸릴 것 같았다.

진짜 공원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무슨 공원에 동물원에서만 보던 청둥오리가 줄지어 눈 앞에서 지나다니는 걸 보고, 이곳은 동물들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구나를 느꼈다. 나만 놀랐던건지, 산책하며 지나가던 이 동네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유유히 지나가더라.

두번째 놀란 포인트. 내가 쫓아가서 찍은 다람쥐가 아니라 나를 쫓아오길래 찍은 다람쥐다. 작은 개울을 건너서 날 보면서 따라왔다. 나중에는 내가 무서워서 도망갔다. 물론 우리나라 다람쥐처럼 귀엽지 않고 덩치가 커서 좀 더 무섭기도 했다.


가는 길에 발견한 이름 모를 새. 공원 문화가 발달해서 그런걸까? 이곳 동물들이나 사람들 모두 너무 자연스러웠다. 서울에서 고층건물이랑 아스팔트만 보며 10년 넘게 살다가 이런 장면을 보니 새삼 신기했다.


짧은 시간동안 둘러본 골더스 그린이었지만, 마음이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치안도 안전한 편이고 한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하니, 혹시 이곳을 알아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괜찮은 선택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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