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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홀리데이/영국 일상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 테이트 모던(Tate Modern)

by Brand1st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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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을 그만 둔 이후로 요새 스케쥴이 딱히 없다보니깐 강제로라도 어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이번엔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가게 된 곳이 바로 테이트 모던.

테이트 모던까지 보고나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3개의 박물관(미술관)을 모두 경험해 보는 거라 기대가 됐다.

 

 

테이트 모던은 센트럴 라인(지하철 빨간선) St. Pauls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역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세인트 폴 성당이 있는 곳이다. 테이트 모던과 위치적으로 가까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려서 세인트 폴 성당을 구경하고 밀레니엄 브릿지를 지나 테이트 모던으로 가곤 한다.

 

 

역에서 내려 2~3분만 걷다보면 세인트 폴 성당 뒷쪽 문을 통해 정원에 들어갈 수 있다.

겨울에는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여름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열려있다고 한다.

분위기가 고즈넉해서 바쁘지 않다면 정원을 한바퀴 구경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면에서 바라 본 세인트 폴 대성당은 이런 모습이다.

테이트 모던에 갈 생각에 성당에 대해서 따로 찾아보지 않아서 성당 내부를 들어갈 수 있는지 몰랐다...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성당 내부가 진짜 멋있던데, 아쉽게 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곧바로 밀레니엄 브릿지로.

 

 

밀레니엄 브릿지. 뭔가 이름이 되게 거창하지만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연결하는 그냥 작은 다리다.

새천년(21세기, 즉 2000년)을 맞아 만들어진 템즈강 남쪽과 북쪽을 이어주는 다리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식 네이밍으로 하자면 말그대로 '새천년 다리'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천천히 한 10분쯤 걷다보면 저 멀리 테이트 모던이 보이기 시작한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테이트 모던은 예전에 화력발전소로 쓰였던 수명이 다한 건물을 개조, 리모델링해서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장소다. 저 위에 높게 솟아 있는 굴뚝이 이 건물의 예전의 쓰임새를 말해주는 것 같다.

 

실내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해파리 같은 전시물. 찾아보니 현대에서 스폰서해주는 Anicka Yi 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Yi 라는 이름만 들었을 땐 중국계 작가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 작가라고 한다. 기계와 생물학의 결합을 통한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테이트 모던 홈페이지 소개 되어 있다.

 

그리고 이제부턴 흥미로웠던 작품들 위주로의 사진이다. 사실 현대미술이라는게 작가의 의도나 설명을 듣지 않으면 작품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가능하면 도슨트나 작품의 설명을 읽어보는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위에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볼 때마다 현대미술은 뭔지 알수가 없다. 난해하고 어렵다...

난 그냥 영화 곡성이 떠올랐을 뿐...

 

 

몬드리안(Mondrian)의 작품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몬드리안은 엄밀히 따지면 현대 미술(Contemporary Art)이라기 보단 근대 미술(Modern Art)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신기했다.

뭐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자체도 근대(Modern)이라는 의미를 담으면서 현대 미술(예술)관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좀 혼용해서 사용하는 듯 하다.

 

 

테이트 모던에 전시중인 또 한명의 한국인 작가 장영해님.

인터넷이 발명되고 나서 부터 인류의 발전 속도는 인터넷이 발명되기 전보다 수천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예전에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인터넷 초창기 시절을 경험한 세대의 작가들이 덜 다듬어진 소위 '날 것'들을 '예술화'하려는 시도들은 기존에도 많았었다. 뭔가 기괴하고 조금은 섬뜩한 저런 비쥬얼과 기계 보이스. 개인적으로 난 저런 느낌을 싫어한다. Creepy 하다는 표현이 딱 잘 어울리는 작품인 것 같다.

 

 

호박으로 유명한 Yayoi Kusama의 전시도 진행중이었다. 굉장히 화려한 작업을 좋아하는 작가인데 나같이 현대미술에 무관심한 사람도 알정도면 굉장히 유명한 작가라는 소린데, 그래서인지 전시 예약이 이미 몇달치가 다 예약이 되어 있어서 내가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다.

 

 

짧은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나온 길. 이런 날 같이 런던에서 날씨가 좋은 날은 길가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엄청 커다란 비눗방울을 만드는 아저씨. 테이트 모던 앞이라 그런지 아저씨의 이런 퍼포먼스(?)도 하나의 현대 미술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

 

하늘이 맑고 이뻐서 템즈강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 솔직히 테이트 모던 관람한 것보다 템즈강 강가를 따라 걷는 게 더 힐링되는 하루 였다. 친구라도 옆에 있었으면 강가에 있는 펍에 앉아 맥주라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한번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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