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에 방안에만 있으면서 무언가 해볼건 없을까 하고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알게된 책. 거인의 포트폴리오. 대다수의 일반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주식을 하면서 고통받은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장기간 투자를 하면서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강환국님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영상. 물론 책 발간 기념으로 홍보차 출연한 영상이었지만, 평소에 고민하던 주제라 주저 없이 책을 구매했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오래두고 읽고 싶어서 종이책으로 사는 편인데, 현재 내가 한국에 없는 상태라 아이패드로 볼 수 있는 e-book으로 구매했다.
이 책은 크게
1. 왜 투자를 해야하는가?
2. 투자를 할 때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비이성적인 심리 편향
3. 여러가지 자산배분 전략 소개
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투자라는 걸 시작한지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주식 하나만으로 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는 걸. 그래서 주식 외의 자산에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조차 안오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나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 준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식, 채권, 금, 현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배분해서 투자하여 리스크는 줄이면서 잃지 않는 투자를 오랫동안 할 수 있게 해주는 여러가지 투자 방법론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 초반부는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라 술술 읽히다가 자산배분 전략부분으로 가서는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특히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투자 심리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었다. 우리의 뇌는 투자하기에는 굉장히 비이성적이라서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근거없이 나는 남들과 다를 거라는 믿음(과잉 확신 편향), 손실이 나면 빨리 팔아야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 고통스럽기 때문에 팔지않고 버티기(손실 회피 편향), 반대로 오랜기간 물려있다가 양전하게 되면 다시 떨어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매도(처분 효과) 등 이렇게 객관적으로 보면 굉장히 바보같은 행동들을 실제로 투자를 하면 하게 된다는 거다. 그리고 저 모든 상황을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100프로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이성적인 심리를 이겨내기 위해 자산 배분 전략을 세워 실행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많이들 알고 있는 60/40 포트폴리오부터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포함하여 총 23가지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소개한다. 단순하게 자산을 배분해서 투자하는 정적자산배분 전략부터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적자산배분 전략, 그리고 이 두가지 전략을 섞어서 더 낮은 리스크를 추구하는 전략까지 본인 성향에 맞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소개한다. 전략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지난 50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테스트해서 연복리수익률(CAGR), 최대낙폭(MDD), 샤프지수 등을 수치로 알려주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느낌을 받았다.
말이야 쉽지만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유지하는 것, 상승장에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수익률이 낮은 동일한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럴 때 앞서말한 비이성적인 심리가 발현된다. 이러한 비이성적인 심리를 이겨내고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장기간 리스크를 낮추고 복리의 마법을 이어간다면, 강환국님이 말하는 경제적자유에 다가 갈 수 있다고 한다.
흔히들 투자의 대가라는 사람들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짧은 기간내에 큰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한두번은 성공할지는 몰라도, 길게 봤을 때 실패를 하게된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과 궤를 같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조금은 어려워서 아마 몇번은 더 읽어봐야 책 내용이 완전히 내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민후에 내게 가장 맞는 투자법을 선택해서 직접 실행으로 옮겨봐야 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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